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ㆍ경남(PK)을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또다시 거론했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홍 대표는 27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를 위해서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문화의광장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저 사람들은(여당) 우리 당을 엮어서 지방선거까지 박 전 대통령 압박을 가해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 자연인 박근혜는 풀어주자. 풀어줘야 (박 전 대통령도) 살 길이 생기고 당도 산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당뿐만 아니라 박 전 대통령 본인에게도 유리하다고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자연인 박근혜로 돌려보내 더 이상 정치와 연관 없이 공정하게 재판 받으라는 것”이라며 “지금 하는 게 정치재판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인과 연관 없이 자연인 박근혜로 돌려주면 재판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필요성을 설득하는 동시에, 논의 과정에서 반발이 거세질 수 있는 영남권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선 “이건 사실 말하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라며 “여론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앞으로 아마 정국이 진정되면 정상적 재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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