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대포와 마운드의 부진, 한동민의 이탈까지 겹치며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SK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
SK는 27일 인천 한화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4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62승1무59패가 되며 5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SK 부활의 원동력은 역시 홈런포였다. 이날도 정의윤의 선제 결승 솔로포로 주도권을 잡았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의윤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의 시속 135㎞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SK는 이 홈런으로 역대 최소 경기 200홈런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날이 122경기째였는데 2003년 삼성이 세운 123경기를 한 경기 앞당긴 것이다. SK의 잠수함 선발 박종훈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10승7패)을 쌓았다. 반면 한화 선발 배영수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1자책)했지만 시즌 6패(6승)째를 당했다.
대구에서는 kt가 삼성의 막판 추격을 3-2로 꺾고 5연패를 끊었다.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8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최근 6연패에서 벗어나면서 85일 만에 시즌 8승(9패)째를 수확했다. 탈삼진은 8개를 뺏어냈다. 피어밴드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2.94에서 2.78로 더욱 낮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넥센은 부산에서 롯데의 맹추격을 9-8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 손아섭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4-9로 뒤진 7회말 무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때렸다. 시즌 20홈런-20도루는 올 시즌 KIA 로저 버나디나에 이어 두 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46번째의 기록이다.
창원에서는 NC가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17승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시즌 20승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KIA 이범호는 4회초 시즌 17호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300홈런은 2000년 한화 장종훈을 시작으로 2015년 NC 이호준까지 8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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