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ㆍ탈북청소년ㆍ빈곤국가 청소년에 교육 지원
한국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이던 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엔 교육의 힘이 컸다. 최근엔 빈부격차가 곧 바로 교육격차지만 아직도 교육은 기회로 연결된다. 교육만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혹은 경쟁이라도 해볼 수 있는 출발선에 설 기회를 제공한다는 믿음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런 교육이 주는 기회, 그 가능성에 기반한다. 장애인, 탈북청소년, 저소득층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들이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기회의 확장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시작된 하나 파워온임팩트(HANA Power on Impact)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사회 전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돕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발달장애인들이 가진 재능을 깨워 일자리까지 이어주는 인큐베이터를 자처하고 나섰다. 발달장애인의 남다른 재능을 활용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양대학교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사회혁신 컨설팅ㆍ투자 기업 등 다양한 단체들과도 협업한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채용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발달장애인 인턴십과 채용확대를 위한 콘텐츠 개발도 후원할 예정이다. 특히 집중력 높은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데이터 매니저(데이터 입력), 미디어 콘텐츠 감수사, 창작그림 예술가, 다육식물 원예사 등 7개 직무를 개발, 총 35명의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직무를 골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발달장애인들의 교육과 인턴십 프로그램에 1인당 2,500만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나금융은 다양한 기관들과 네트워크 그룹을 형성해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생태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인구직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발달장애인 고용 시 비장애인 고용주가 참고할 수 있는 근무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장애인고용공단, 일반 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 등에 무료로 보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순한 일회성 기부는 지원받은 소외계층이 돈을 다 써버리면 끝나는 일방향성 사회공헌”이라며 “장애인 취업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가 마주하는 문제들을 여러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해결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이어 온 탈북 청년 멘토링 역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지원이라는 점에서 파워온임팩트 프로그램과 맥을 같이 한다.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탈북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3기를 모집 중이다. 앞서 1, 2기 프로그램에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탈북청소년들과 식사를 같이하며 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기도 했다. 1기 참여자 15명 중 3명은 실제 리크루팅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은행에 채용되기도 했다. 한국장학재단과 협력해 매년 100명의 다문화ㆍ탈북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유도 이들에게 교육이라는 사다리를 놓아주기 위함이다.
계열사인 KEB하나은행도 어린이 경제뮤지컬을 후원하면서 교육 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경제관념 확립을 위해 이해하기 쉽게 뮤지컬 형식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매년 북한이탈주민 교육시설인 하나원을 방문해 탈북 어린이들에게도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 지원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네팔 ‘엄홍길 휴먼스쿨 건립 사업’은 이곳 어린이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6좌 등정을 기념해 엄홍길 휴먼재단이 추진해 온 ‘네팔 오지마을 16개 학교 건립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지원, 현재까지 11개 학교를 설립했다.
‘하나 글로벌 해피 클래스’를 보면 교육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부터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 등 빈곤국가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저개발 국가 청소년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해주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는 지원이다. ‘교육을 통한 성장’ 경험을 글로벌로 확대시킨다는 국제사회를 위한 공헌 활동인 셈이다.
하나금융은 소외계층을 향한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다문화센터 ‘다린’을 2011년부터 운영 중이다. 주한 외국인의 문화 교류와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내ㆍ외국인 2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하나금융은 이 밖에 임직원의 자발적 봉사모임인 ‘하나사랑봉사단’을 통해 소외계층에 필요한 생필품 등을 제공하는 ‘행복상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 임직원 가족으로 구성된 ‘가족사랑봉사단’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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