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개최 예정이던 ‘에어쇼’를 돌연 취소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에 따른 연료낭비를 대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NHK는 27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9월 23일부터 이틀간으로 예정했던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Wonsan International Friendship Air Festival 2017)의 개최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원산 공항에서 조선인민군의 공군과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항공기 등 20기 이상의 비행기가 참가한 가운데 항공축전을 처음 개최한 바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 1만5,000명 앞에서 미그(MIG)-29 전투기가 이륙해 공중을 선회하고 군용 헬기가 무리 지어 저공비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공식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미그-15, 미그-21, 수호이(Su)-25 제트기와 프로펠러식 항공기인 야크-18, 휴즈 MD-500 헬기 등이 참여하는 인민군 곡예비행이 진행된다고 소개해왔다. 북한 매체는 특히 지난 6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군 비행경기대회를 관람하는 영상을 방송한 바 있어, 9월 에어쇼 개최로 북한이 유엔 제재 등 국제 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 NHK는 북한사정에 밝은 관계자들 사이에선 안보리 제재결의로 북한으로의 항공연료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연료낭비를 피하고자 에어쇼를 취소했다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