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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개사 20일 주총… '신동빈호'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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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개사 20일 주총… '신동빈호'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입력
2017.08.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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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롯데지주주식회사 출범 전망

순환출자 고리 67→18개로 줄어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가 29일 일제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ㆍ합병 안건 의결에 나선다.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얽힌 롯데그룹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4개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4개사 모두 분할ㆍ합병안이 최종 결의되면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4개 계열사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우호지분이 과반이어서 특별결의 안건으로 채택된 분할ㆍ합병 안건이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국민연금기금도 25일 롯데 4개사의 분할ㆍ합병안에 찬성하기로 의결하면서 주총 안건 승인 가능성이 더 커졌다. 국민연금기금은 롯데제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안건은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주총에 출석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된다.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분할ㆍ합병을 반대해온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저지에 나설 태세지만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안건이 부결되려면 개인투자자 절대 다수가 반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등 3개의 소송을 냈지만 최근 법원에 의해 모두 기각됐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고, 분할ㆍ합병이 이뤄지면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또,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으면 상당한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

세계 최대 국제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는 “롯데 계열사의 분할ㆍ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투자자산의 잠재가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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