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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염정아를 힘들게 한 #동굴액션 #상상의 소리(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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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염정아를 힘들게 한 #동굴액션 #상상의 소리(인터뷰②)

입력
2017.08.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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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가 '장산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가 '장산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공포영화의 배경을 현대적인 도시의 차가운 느낌과 전통적인 산속의 스산한 느낌으로 나눌 수 있다면, 영화 ‘장산범’은 후자 쪽이다. ‘장산범’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지며 여기에 동굴까지 등장하면서 예스러운 공포감을 자아낸다.

동굴의 음산한 분위기는 관객에게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배우들에게는 고충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배우 염정아는 촬영 당시 가장 힘들었던 현장을 동굴신을 꼽으며 “동굴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힘들었다. 상당히 긴 부분을 촬영했는데, 혼자서는 걸어갈 수도 없는 곳이었다. 바닥도 보이지 않아 다들 우르르 몰려 다녀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굴에서 염정아는 액션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몸도 많이 써야 했다. 염정아는 “슬프게도 요즘엔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 졸려서 밤을 못 샌다. 동굴 효과 위해 먼지를 계속 만드는데, 인물들은 헐떡거리는 호흡을 해야 한다. 그렇게 몇 주를 마스크도 못 쓰고 촬영을 해서 나중엔 매달릴 힘도 없었다”며 체력 관리를 위해서 “촬영 외엔 입을 다물고 충전했다. 쉬는 시간에 뻗어 있었다. 온전히 쉬어야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리’ 역시 배우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었다. 다른 영화에도 후시 녹음은 필수지만 ‘장산범’은 중심소재가 소리였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 비해 5배가량 더 많은 후시 녹음이 진행됐다. 현장에서 배우들은 들리지 않는 소리를 상상하며 연기에 열중해야 했다.

염정아는 “촬영할 때 소리를 쓰면 후시 녹음할 때 입히기 어려우니까 현장에서는 조감독님이 손을 내밀어준다거나 ‘여기서 그 소리가 들리는거야’라고 신호를 주면 내가 리액션을 했다. 가장 어려운 건 다른 인물들 입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것이었다. 장산범 입에 맞추는 건 어른들끼리라 쉽게 됐는데, 오히려 아기 입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게 어렵더라. 내가 아기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해봐도 잘 안 맞았다. 다행히 완성본을 보니까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에 ‘장산범’에는 허정 감독의 디렉션이 디테일하게 들어갔다. 염정아는 “감독님이 디렉션을 많이 주셨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어 하셨다. 희연의 감정 부분은 나에게 맡겨주셨고, 나머지는 완벽하게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말했다. 허정 감독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차분하다. 공포 영화 안 만들 것 같은 느낌이다. 꼼꼼한 분이라 이 정도면 ‘오케이’를 할 만한데 안 한 적도 꽤 많았다. 하지만 ‘한 번 더’라고 소리치는 게 아니라 ‘선배님, 한 번만 더 해주세요’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안 할 수가 있나”라며 웃었다.

염정아가 '장산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가 '장산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장산범’에는 딸 역의 방유설과 미스터리한 소녀 역의 신린아까지 두 명의 아역배우, 그리고 강아지들이 등장한다. 어린아이와 동물이 함께하는 촬영은 가장 어려운 촬영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염정아는 오히려 “아이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자기 역할을 잘 해서 내 것만 할 수 있게 해줬다. 연기할 때 애처럼 보이지 않고 자기 몫을 제대로 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극찬했다.

촬영 현장의 분장실이 남자방과 여자 방이 따로 나뉘어 있어서 염정아는 성인 배우들보다 아역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들이 연기적으로 질문을 할 때도 있었냐는 질문에 염정아는 “본인이 알아서 한다. 말도 없다. 눈 깜빡 하면 알아들은 거다. 보통은 뭐 먹었는지, 학교 진도는 어디 나가는지 물어본다. 겁도 없었는데 동굴 안에 박쥐를 보면서 뭐가 무섭냐고 하더라”라고 회상해 폭소케 했다.

염정아는 ‘장산범’의 히든카드인 이준혁이 고생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준혁의 분장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감정으로 그는 “너무 징그러웠는데 한편으론 미안했다. 혼자서 분장을 장시간 해야 했고 혼자 지울 수도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끈적거리는 액체 덧발랐다. 입 안에도 발라서 식사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얼굴로 우리에게 농담을 한다. 이준혁과 이야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도 셋이라 나와 대화가 잘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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