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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UFG 반발, 스커드 추정 단거리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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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UFG 반발, 스커드 추정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입력
2017.08.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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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깃대령서 동해로, 250여㎞ 날아

살라미 전술로 도발수위 높여갈지 주목

미 태평양사령부 “미사일 발사 실패”

북한군 특수부대가 25일 선군절을 맞아 실시한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 가상훈련 장면. 연합뉴스
북한군 특수부대가 25일 선군절을 맞아 실시한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 가상훈련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26일 스커드-B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한창 진행 중인 한미 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반발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건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이후 한 달 만이다.

합참은 “오전 6시 49분쯤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5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착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발사를 실패로 규정했다.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이 발사한 첫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은 비행에 실패했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거의 (발사) 즉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오전 6시 49분 첫 번째 미사일을 시작으로 7시 7분과 7시 19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약 30분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사거리 300㎞인 스커드-B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실전 배치한 구형 미사일이다. 남쪽으로 쏘면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닿을 수 있다. 다만 북한이 5월부터 발사한 화성-12, 화성-14형 미사일과 달리 사거리가 짧아 일본, 미국 등 우방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북한이 깃대령에서 미사일을 쏜 건 2014년 2월 27일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미국령 괌 기지 포위사격을 위협한 북한이 고작 비행거리 250㎞의 단거리 미사일을 쏜 것은 일단 한미 UFG에 맞대응하려는 제스처다. 북한도 8월에는 하계종합군사훈련을 하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훈련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1일 시작한 UFG는 3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북한이 향후 도발수위를 높이면서 미국을 압박할지 주목된다. 이른바 살라미 전술이다. 스커드-B에 이어 스커드-C(사거리 500㎞), 스커드-ER(1,000㎞), 노동(1,300㎞) 등으로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차례로 쏘는 것이다. 지난달 발사한 화성-14형은 사거리가 1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도발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괌 타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한발한발 위협수위를 높이면서 미사일 능력이 허세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9일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14일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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