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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회장 ‘락앤락 신화’ 6000억원에 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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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회장 ‘락앤락 신화’ 6000억원에 팔리다

입력
2017.08.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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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 물러나

두 아들도 조만간 회사 떠날 듯

김준일(65) 락앤락 회장이 회사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

김 회장은 1978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락앤락을 세계적인 생활주방용품 회사로 키웠으나 건강 악화와 회사의 발전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63.56% 전량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김준일 회장 측이 매도하는 주식수는 총 3,496만1,267주로 매각 대금은 6,293억원에 달한다. 주당 매각가는 1만 8,000원으로 이날 종가 (1만 2,950원)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이다.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각의 주요인은 김 회장의 건강 악화 때문이다. 김 회장은 2년 전에도 심혈관 질환으로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락앤락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김 회장의 결단도 이번 지분 매각의 주요 배경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단 한 주도 증여하지 않았다. 락앤락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의 영향력이 배제된 새로운 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회사에 근무하던 김 회장 두 아들도 조만간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락액락의 트레이드마크인 4면 결착 밀폐용기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세계 주방시장을 장악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4,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 데 이중 70%가 정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나온다.

생활용품 시장 관계자는 “맨손에서 시작해 락앤락을 글로벌 주방용품 회사로 만든 김 회장 신화가 6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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