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전 국회의원
한국-필리핀 우호단체 창립
이자스민(40) 전 국회의원이 모국인 필리핀과 한국의 다리 역할을 하는 우호단체, ‘한ㆍ필헤리티지문화교육협회’(FILKOHA)를 창립했다. FILKOHA는 필리핀어를 국내에 알리는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ㆍ교육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2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다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필리핀을 포함해 동남아 이주민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 속 동남아 이주민은 주로 ‘매 맞는 아내’ ‘적응 못하는 아이들’로 비춰진다”고 아쉬워했다. 한국 사회가 동남아 이주민을 동등한 구성원이 아니라 여전히 이방인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FILKOHA는 지난달 1일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국내 필리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유학생이 중심이 돼 설립한 단체다. 여러 문화ㆍ교육사업을 통해 양국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우호 관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필리핀 대사관으로부터 공식 필리핀 커뮤니티로 인정 받은 상태다. 지금까지의 필리핀 커뮤니티는 지역별 소규모 모임이 대부분이었다. 이 전 의원은 “FILKOHA를 계기로 다른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도 자국민이 주축이 된 이주민 단체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필리핀의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FILKOHA는 이 같은 문화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필리핀어인 타갈로그어를 홍보하는 행사 ‘빙고 낭 위카’를 연다. 이 행사는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4층에서 열린다. 약 300명의 참가자들은 타갈로그어로 빙고를 하며 간단한 필리핀어를 배울 수 있다. 필리핀의 전통 놀이도 체험한다.
이 전 의원은 “외국인으로 사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인지 필리핀에 사는 한인 분들이 단체 설립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행사 취지에 맞게 국내 필리핀 교민뿐 아니라 한국인을 포함해 외국인도 다양하게 참석하는 알록달록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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