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세탁기 생산공장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LG가 전략 시장인 북미에 세우는 첫 번째 생활가전 공장이다.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중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서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글로벌생산부문장 한주우 부사장,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탁기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밥 코커 테네시주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 테네시주 하원의원, 밥 롤페 테네시주 상공부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짐 듀렛 몽고메리 카운티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등 현지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앞서 올해 2월 말 LG전자는 125만㎡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7,000㎡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짓기 위해 테네시주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9년 1분기까지 투자금액은 2억5,000만 달러(약 2,900억원)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에 생활가전 공장 설립을 검토한 LG전자는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생산과 고용을 강조한 시기에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인력 확보, 기반시설, 원가경쟁력, 세제 혜택 등을 두루 고려해 클락스빌을 최종 입지로 결정했다.
미국 공장은 현지에 판매할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10초에 세탁기 1대를 만들 수 있도록 자동화 설비를 갖춘다. 경남 창원의 세탁기 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효율이다. 미국 공장을 가동해도 LG전자는 창원공장 수출물량은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공장 투자로 현지 가전사업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테네시주는 부품조달과 연관 산업 파급 효과로 현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미국 공장은 직접 고용인원만 600명이 넘는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지역경제에 기여하면서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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