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사진=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하반기 개막전의 첫 날 변수는 날씨였다. 24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컨트리클럽 로얄ㆍ실크코스(파72ㆍ7,054야드)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선 초속 6~7m의 강풍이 불어 선수들이 정교한 쇼트게임을 하는 데 애를 먹었다.
강풍 탓에 우승후보 선수들의 성적도 크게 저조했다. 이번 대회 관전포인트는 시즌 1호 다승자의 탄생 여부였다. 상반기 열린 11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는 없다. 이번 대회에는 상반기 우승자 11명 중 7명이 출전했다.
전반기 1승씩을 거둔 우승후보 이정환(26ㆍPXG)과 이형준(25ㆍJDX멀티스포츠), 장이근(24), 최진호(33ㆍ현대제철) 등은 그린 위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했다. 강풍이 불어 선수들의 머리와 옷은 쉴 새 없이 펄럭였다. 페어웨이 주변 나무들도 강하게 흔들렸다.
우승후보 4명 중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낸 선수는 최진호였다. 그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9번홀과 11번홀(이상 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13번홀(파4)에선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파에 그쳤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퍼트시 거리와 방향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3,660점) 이정환은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3,381점) 이형준은 3오버파 75타로 70위권에 그쳤고,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 역시 6오버파 78타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장이근은 퍼트가 홀컵을 번번이 빗겨가며 고개를 떨궜다. 이형준과 장이근은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무명’ 박준섭(25ㆍ캘러웨이)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으며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캐디와 함께 바람을 예측하는 데 집중했다. 첫 우승 기회가 다가올 것이라 믿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06년 KPGA 선수권 이후 무려 11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투어 정규 대회로도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KPGA 한 관계자는 “작년에 양휘부(74) (KPGA) 회장님이 전국순회투어를 추진하셨다. 그 때 부산오픈 개최를 준비했다가 경남 지역에 사정이 생겨 올 해로 미뤄진 것이다. 경상도권 골프장은 전라도권에 비해 내장객이 더 많다 보니 대회 주최를 위한 협의가 쉽지 않았다”고 그동안 부산에서 대회를 열기 어려웠던 사정을 설명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산 출신 선수들의 성적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산 해운대 출신인 김건하(25)는 3오버파 75타로 이형준과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박은신(27)과 10년 차 김재호(35ㆍ휴셈) 역시 나란히 2오버파 74타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투어 통산 8승의 ‘부산 갈매기’ 신용진(53)도 박은신, 김재호와 순위가 같았다. 만 50세 이상 선수들의 무대인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신용진은 이 달 초 열린 에이프로젠 제약ㆍ경인일보 KPGA 시니어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권성열(31), 강권일(36) 등 상당수 선수들이 여성 캐디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강권일의 캐디는 지난 4월 결혼한 아내 최현영(29)씨였다. KPGA 관계자는 “이형준은 여자친구가 캐디를 맡았다. 다른 여성 캐디들 중엔 하우스캐디가 많다. 부산에서 11년 만에 대회를 연 만큼 선수들은 이 골프장에 익숙지 않을 것이다. 낯선 골프장에선 코스를 잘 아는 하우스캐디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산=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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