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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실대학 잇따라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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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실대학 잇따라 문닫는다

입력
2017.08.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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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외국어대 폐쇄는 폐쇄 러시 신호탄

올해 대구ㆍ경북 고3생 5만9810명

지역 43개대 모집인원 6만8000보다 적어

3년 뒤 수능 현 중 3, 현 고3보다

전국 10만, 지역 1만4400 명 적어

지역 9개 대학 모집인원과 맞먹어

대구외국어대
대구외국어대

교육부가 대학부실 등을 이유로 내년 3월 1일부로 대구외국어대 폐쇄를 예고한 가운데, 이 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대구ㆍ경북은 인구에 비해 대학 수가 지나치게 많고, 상당수 대학이 부실대학으로 지정됐거나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개선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경북 경산시 대구외국어대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3차례 시정명령 및 대학폐쇄 계고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고, 새로운 인수자를 통한 정상화 방안도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내년 3월1일부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다른 대학도 운영했던 설립자 측의 교비횡령과 수익용기본재산 미확보 등으로 일찌감치 생존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소문으로 신입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구ㆍ경북지역에선 그 동안 안동시의 건동대가 전국 최초로 2012년 8월 자진폐교를 신청해 이듬해 2월 폐교했다. 이어 경산시 아시아대학, 대구 북구 경북외국어대도 강제 또는 자진 폐교했다. 경산시 대구 미래대도 내년 2월 대구대와 통합을 목표로 폐교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구외국어대는 지역 5번째로 폐교대열에 합류했다.

지역 대학가에서는 이 같은 폐교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대학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물론 새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에 따르면 대구ㆍ경북 지역 대학 및 2018학년도 모집인원(정원외 포함)은 4년제 21개대 3만8,092명(분교 포함, 대구외국어대 129명 제외), 전문대 22개(대구미래대 제외) 3만326명 총 6만8,418명에 이른다.

반면 현재 고3 수는 5만9,810명으로 모집인원보다 1만 명 가까이 적다. 재수생과 지역 수험생의 진학성향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도 지역대학의 상당수는 모집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현재 중 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부터는 문닫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와 지역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는 55만2,297명. 대입 전문대를 포함한 대입정원은 52만 명 가량으로 응시자가 겨우 3만 명 가량 더 많았을 따름이다.

특히 현재 중 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에는 전국적으로 10만 명 가량 준다. 정원 외를 합쳐 5,000명 내외를 뽑는 대규모 대학 20개, 경북지역 대학 평균모집인원 1,600명으로 나누면 62개에 이른다.

대구ㆍ경북에서만 8월 현재 중 3은 4만5,300여 명으로 현재 고 3생 5만9,810명 보다 1만4,400여 명 적고, 이는 지역대학 9개의 평균모집인원에 해당한다. 대학마다 정원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구조적으로 상당수 대학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 대학가에선 2015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 E등급을 받은 뒤 이렇다 할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한 대학들이 폐쇄 1순위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자체 재원 확보 방안이 별로 없는데다 대학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인수자도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전국의 대학이 다 어렵지만, 대구ㆍ경북은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대학 설립이 지나치게 많아 더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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