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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상운 버스차고지 분쟁 합의는 했지만…대체 부지 없어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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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상운 버스차고지 분쟁 합의는 했지만…대체 부지 없어 ‘불씨’ 여전

입력
2017.08.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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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조합과 32개월 사용 합의

중단됐던 9개 노선 운행 재개

송파상운 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송파상운 거여 차고지에서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파상운 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송파상운 거여 차고지에서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고지 철거를 두고 대립하던 버스회사 송파상운과 재개발조합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중단됐던 버스 운행이 24일 전면 재개됐다. 그러나 차고지 대여 기간이 한시적인데다 다른 차고지 확보도 쉽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송파상운과 재개발조합은 23일 재개발 구역 내 일부 공원 부지(2,413㎡)를 32개월 간 임시 차고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 기간 서울시, 송파구와 함께 대체 차고지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파상운은 재개발조합이 14, 23일 거여2-2주택재개발정비사업 대상지에 위치한 거여 차고지에 대해 강제철거를 시행하자, 9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며 맞섰다.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종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선 차고지 확보가 쉽지 않다. 차고지는 매연, 소음, 안전상의 이유로 대표적인 주민 기피 시설이다. 기존 버스 차고지에 대한 주민 민원도 거센데 새롭게 차고지 부지를 마련하기란 더 쉽지 않다. 이번 송파상운 역시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송파 마천지구 내 아직 학교가 들어서지 않은 중ㆍ고등학교 부지를 임시 차고지로 활용하는 사안이 논의됐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주택가 한가운데라는 이유로 거세게 반대해 무산됐다. 거여 차고지 인근에 위치한 송파공영차고지, 강동공영차고지 모두 만차라 버스 공영차고지가 대안이 될 수도 없다.

송파상운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도 이번 사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송파상운 노조는 고용 보장 차원에서 대체 차고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34대 차량이 거여 차고지를 이용하는데, 이곳이 없어지면 회사가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가 버스회사에 면허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파상운 경영진은 애초부터 대체 부지 마련이 아닌 보상금 인상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에 따르면 거여 차고지에 대한 2012년 감정평가 결과 보상금으로 170억이 산정됐다. 이후 회사 측은 금액이 적다며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와 국토부의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차례로 이의를 제기해 200억, 207억까지 보상금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조차 시세에 못 미치자 대체 부지를 마련해 달라고 입장을 바꾼 상태다.

시 관계자는 “남은 시간 버스회사, 관할 구와 손잡고 대체 차고지를 찾는데 주력하겠다”며 “송파상운의 운행 중단에 대해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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