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직 경북도의원 활성화 조례 추진
경북지역 서점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구와 학생수 감소에다 인터넷을 통한 책 구매가 늘고 있어서다.
경북도의회 황병직(영주시) 의원에 따르면 2016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실태조사 결과 경북도의 서점수는 2014년 104개에서 지난해 86개(종합서점 58, 전문서점 28)로 17.3% 줄었다.
봉화 청송 영양 울릉 등 4개 군에는 서점이 아예 없고, 칠곡 영덕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군에는 1, 2개의 서점만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인구로 보면 3만2,733명 당 서점 1곳이 있는 셈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오랜 기간 지역민의 삶 속에 녹아 든 지역서점을 폐업위기 상황으로 밀어 내고 있다.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학생 수 격감도 원인이다.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중소도시 서점이 흔들리자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경기 등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를 잇따라 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북도의회도 25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경북도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조례안에는 지역서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컨설팅, 창업상담, 창업자금 융자, 홍보와 마케팅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지역서점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시∙군 및 교육청, 지역서점 관련 단체와의 협력체계도 구축하도록 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황병직 의원은 “지역서점의 기능을 확대하고 경영 안정을 돕는 조례가 독서문화 진흥과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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