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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그라운드 누비는 ‘야구 2세’ 여기도 있소

입력
2017.08.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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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고 강동형(왼쪽)이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영선고와 경기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배명고 강동형(왼쪽)이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영선고와 경기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올해 프로야구는 ‘2세 야구인 전성시대’다. 이종범(46)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9ㆍ넥센)가 ‘천재 DNA’를 물려 받아 신인왕 0순위로 꼽히고 있고, 빙그레와 한화 등에서 포수로 뛰었던 김상국의 아들 김동엽(27ㆍSK)은 차세대 거포로 입지를 굳혔다. 박철우(53) 두산 타격코치의 아들 박세혁(27ㆍ두산)은 팀에서 제2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야구인의 피’는 제45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타석에서 방망이를 잡은 모습만 봐도 “누구의 아들 아닌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번 시즌 청룡기에 이어 고교야구 2관왕에 도전하는 배명고 3학년 우익수 강동형은 강인권(45) 두산 배터리 코치의 아들이다. 이번 봉황대기 첫 두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21일 경동고와 32강전에서 6타수 2안타를 치며 감을 잡았다. 청룡기 결승에서도 멀티히트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수도권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신체 조건(183㎝, 70㎏)에서 드러나듯 힘이 부족한 편이지만 야구 센스는 뛰어나다”며 “잠재력이 풍부해 대학 진학 후의 모습을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태원(47) 한화 주루 코치의 2세 휘문고 외야수 최준서(3년)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1,01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간 ‘철인’ 아버지처럼 악바리 근성을 키워가고 있다.

경북고 원태인(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경기고 오정환, 휘문고 최준서, 선린인터넷고 송찬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경북고 원태인(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경기고 오정환, 휘문고 최준서, 선린인터넷고 송찬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야구인 2세 중 수준급으로 평가 받는 이는 경북고 2학년 투수 원태인이다. 원민구 경복중 감독의 아들로서 경복중 시절부터 시속 140㎞ 중반대의 공을 뿌려 야구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영민 SK 스카우트 매니저는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고, 제구도 좋고, 변화구 구사도 잘한다”며 “삼성의 2019년 신인 1차 지명이 유력한 선수”라고 말했다.

신경현 한화 배터리 코치의 아들 천안북일고 투수 신지후(1년)도 될 성 부른 떡잎이다. 192㎝, 92㎏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신지후는 빠르고 묵직한 공을 던진다. 다만 아직 ‘미완의 대기’라서 제구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봉황대기 장충고와 1회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그는 볼 네 개를 연거푸 던져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서정 kt 스카우트는 “체격이 좋고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기대주”라며 “제구만 보완하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의 재능을 쏙 빼 닮은 이들도 있다. 선린인터넷고 3학년 유격수 송찬의는 송구홍(49) LG 단장의 조카다. 봉황대기 경남고와 1회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마지막 전국대회를 일찍 끝냈다. 올해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2018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지명 가능성이 높다.

경기고 3학년 유격수 오정환은 LG 유격수 오지환(27)의 사촌 동생이다. 3년 전 자양중 시절 잠실 LG-NC전에 시구를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상원 넥센 스카우트 대리는 “송찬의와 마찬가지로 프로 지명이 가능한 선수”라고 했다.

빅리거 출신 조진호의 조카 백송고 투수 조영건(오른쪽).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빅리거 출신 조진호의 조카 백송고 투수 조영건(오른쪽).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던 투수 조진호(전 삼성)의 조카인 조영건은 백송고의 에이스 투수다. 봉황대기 부산고와 첫 경기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야탑고와 32강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체 기록은 4승2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빼어나다. 고교 진학 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어깨가 싱싱하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자원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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