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해요. 이렇게 기자 분들이 와주셔서 제 얘길 들어주신다는 게 꿈 같아요."
배우 이태임이 2년여 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JTBC '품위있는 그녀' 종영 인터뷰 도중 이태임은 "이 순간이 꿈 같다"며 감회를 표현했다.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글래머러스한 몸매, 도회적인 외모로 단숨에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대중의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2015년 한 동료 연예인과 불화 논란으로 그는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랜만에 이태임을 만나 연기와 공백기, 그리고 '품위있는 그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인터뷰②에 이어)-'품위녀' 속 불륜녀 윤성희에 공감이 가던가
"저라면 그렇게 안 산다. 그렇게 살 바에 죽고 말지. 하지만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가장 이해가 안 됐던 대사는
"안재석 대사다. '나는 아진이도 사랑하고 너도 사랑해'"
-윤성희 대사 중에 꼽자면
"'우리는 운명이에요.' '페어플레이 해요.' 너무 뻔뻔하지 않나. 그것도 본처한테 그렇게 당당히. 아무리 간통죄가 폐지가 됐다 해도 사람이 도리가 있는 건데, 몰래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그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주위에 많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결말이 가혹하단 생각은 들지 않나
"아니다. 저는 불륜에 대한 확고한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다. 제가 보수적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불륜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렇게 불륜을 싫어하는데도 불륜녀 역으로 출연한 이유가 뭔가
"감독, 작가님과 김희선, 김선아 선배님. 더 뭘 바라겠나. 너무 환상적인 조합이다. 이 드라마가 잘못 되더라도 이 분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같이 연기하고, 그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하는 게 실패하진 않겠다고 판단했다."
-정상훈과 키스신이 있었다
"만약에 선배님이 정극을 하는 분이었다면 저도 고민이 많이 되고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정상훈 선배님이다 보니, 그 신 자체가 야하다기보다 이야기 흐름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정상훈 선배님이었기에 가능했다. 정상훈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저는 밥숟가락 얹은 느낌이다. 선배님을 보면서 상대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선배님처럼 나도 동료에게 힘이 되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이태임의 목표는
"어느 정도 연기로 인정을 받아서 제가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싶다. 저에게도 작품을 고를 수 있는 단계가 왔으면 좋겠다."
-그 다음 목표가 있다면
"할머니가 돼도 '선생님' 소리 들으면서, 대본 외워질 때까지 계속 연기하고 싶다. 나이 먹는 게 설레기까지 한다. 인생 모르지 않냐,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 그렇게 되는 날이 오겠지 생각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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