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58ㆍ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양승태 대법원장을 만난 다음날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이 오모 판사가 단식 중인 인천지법을 방문했다. 오 판사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이날 낮 12시쯤 단식을 중단했다.
김 차장은 23일 오후 3시쯤 인천지법을 찾아 오 판사와 면담을 가졌다. 김 차장은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등 오 판사와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지법에서는 전국법관대표회의(법관회의) 소속인 오 판사가 14일째 단식 중이었고, 법관회의에서 같이 활동했던 최한돈 부장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오 판사는 김 차장이 찾아왔을 당시 의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판사는 이날부터 단식을 중단했다.
일각에선 법원행정처 차장이 인천지법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은 전날 마련된 김 후보자와 양 대법원장의 독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법원 내 개혁성향 판사들의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 출신이다. 지난 3월 ‘제왕적 대법원장’ 권한 분산을 주제로 열린 이 연구회의 학술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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