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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 급증하며 가계부채 14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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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 급증하며 가계부채 1400조 돌파

입력
2017.08.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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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풍에 주택거래 늘며

2분기 대출이 1분기의 10배

금융당국이 2금융권 규제하자

비은행은 증가 둔화 ‘풍선효과’

뉴시스
뉴시스

국내 가계부채가 지난 2분기(4~6월) 29조원이 증가하며 총 1,388조원까지 불어났다. 7,8월 증가분을 합치면 이미 1,400조원도 넘어선 상태다. 특히 2분기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10배 이상 뛰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 좀처럼 줄지 않는 대출 수요가 정부 정책에 따라 은행과 비은행권을 오가며 빚 풍선만 키우는 모양새다.

23일 한국은행의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대출과 판매신용(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한 지난 6월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부채)은 1,388조3,000억원을 기록, 3월말(1,359조1,000억원)보다 29조2,000억원(2.1%) 증가했다. 2분기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지난해 2분기(33조9,000억원)보다는 축소됐지만 1분기(16조6,000억원)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밝힌 7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9조5,000억원)과 8월 들어 11일까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2조2,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국내 가계부채는 이미 1,400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가계빚 증가는 1분기보다 10배 이상 대출 증가액(12조원)이 커진 은행권이 주도했다. 작년 5월부터 전국에 적용된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과 이사 등이 적은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주택담보대출 약 6,000억원, 기타대출 약 4,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부동산 광풍을 타고 주택거래량이 늘고 지난 수년간 분양 증가에 따른 입주수요까지 몰리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의 10배가 넘는 6조3,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기타대출도 전반적인 소비 증가에 더해 주택 관련 비용 충당 등의 요인으로 5조7,000억원 늘어나며 역시 1분기보다 10배 이상 더 증가했다. 2분기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규모다.

반면 금융당국이 상호금융 여신심사 가이드라인(3월13일 발표) 등으로 2금융권에 몰리는 ‘대출 풍선효과’ 제지에 나서면서 2분기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1분기(7조4,000억원)보다 적은 6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상호금융(1분기 3조원→2분기 2조5,000억원) 저축은행(1조1,000억원→4,000억원) 신용협동조합(8,000억원→6,000억원) 모두 1분기보다 증가액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주택 관련 대출수요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당국의 규제 변화도 은행과 비은행 기관 사이 대출액 변동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보험사의 약관대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취급액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2분기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9조원)도 1분기(7조9,000억원)보다 커졌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포함하는 2분기 판매신용 증가액은 1조9,000억원을 기록, 1분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높아졌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각종 부동산 및 부채 대책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예정된 대출과 기본 대출 수요 등이 있어 3분기 이후 가계빚 증가 추세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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