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비난에 반박하면서 역풍
결국 성명과 함께 사진 삭제
스티브 므누신(54) 미국 재무장관의 부인 루이즈 린튼(36)이 관용비행기를 이용하며 명품으로 온 몸을 두른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인 린튼은 전날 장관 전용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남편’의 켄터키 주 루이빌 상공회의소 연설 일정 등을 함께 하기 위해 따라 나선 것이다.
하지만 린튼은 사진을 설명하며 “에르메스 스카프, 톰포드 선글라스, 발렌티노 구두” 등 몸에 두른 명품들을 브랜드까지 일일이 나열하며 뽐낸 게 문제가 됐다.
온라인에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관 전용기를 타고 명품 자랑을 한 린튼은 물론 므누신장관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빈민인구가 많은 켄터키 주를 방문하면서 명품을 자랑하는 것은 전혀 공직자 부인답지 않은 태도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발끈한 린턴이 자신을 비난한 글에 “이게 개인 여행이라고 생각하나? 미국 정부가 우리 허니문이나 개인 여행에 돈을 준다고 생각하나? 당신은 나와 내 남편보다 경제에 더 많이 기여했나?”라고 반박하면서 비난이 더욱 커졌다.
결국 린튼은 22일 성명을 통해 “어제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비판에 대한) 나의 반응을 사과한다. 부적절했고, 매우 무신경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므누신 장관은 자산 추정치가 최대 5억 달러(약 5,654억 원)에 달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부유한 장관 중 한 명이다. 지난 6월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므누신은 세번째 결혼이고, 린튼은 재혼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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