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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땅굴 파 송유관 기름 훔친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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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땅굴 파 송유관 기름 훔친 일당 구속

입력
2017.08.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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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ㆍ경유 37만ℓ 빼돌려

시세보다 싸게 주유소에 팔아

절도범들이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뚫어 놓은 땅굴 현장 모습. 전북경찰청 제공
절도범들이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뚫어 놓은 땅굴 현장 모습.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익산경찰서는 23일 땅굴을 파 수억 원대의 송유관 기름을 훔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이모(5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훔친 기름을 구매한 주유소 업자 2명도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충북 옥천군 한 창고에서 깊이 4m, 길이 40m 땅굴을 판 뒤 정유회사 송유관에 호스를 연결하는 수법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 37만ℓ(4억8,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기름을 휘발유 1ℓ당 950원, 경유 750원에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주유소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익산과 김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자 2명은 이들이 훔친 기름을 판매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매해 되팔았다.

이씨 등은 송유관 기름을 훔치는 현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빌린차를 이용해 현장 상황을 살피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와 협조해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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