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주거침입 혐의 입건
서울의 한 경찰서장 의전 의경이 새벽 시간을 틈 타 근무지를 이탈했다 주거 침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소속 경찰서는 이 사실을 통보 받기 전까지 의전 의경의 근무지 이탈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지금까지도 언제 어떻게 경찰서를 떠났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허술한 의경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9일 오전 6시쯤 마포구 홍익대 근처 한 밴드 합주실에 침입한 혐의(가택침입)로 도봉경찰서 소속 A(22) 상경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 상경은 선임병과 함께 부속실 근무와 운전 등 서장 의전을 도맡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상경은 이날 술에 취한 상태로 3층 건물 1층에 위치한 밴드 합주실에 들어갔다. 밤을 새우며 연습 중이던 대학생들은 A 상경을 발견하고 “나가 달라”고 요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 상경은 “공용 휴대폰을 잃어버려 찾으러 간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마포경찰서는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도봉서에 이 사실을 알렸다.
도봉서는 마포서로부터 연락이 올 때까지 A 상경이 경찰서 바깥으로 나갔다는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경 신분으로서 공식적인 외출 외박 외 경찰서 바깥으로 나가려면 소대장 결재가 필요하다.
경찰 조사 결과, A 상경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서장 퇴근 업무를 마치고 8시 30분까지 부속실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 때 공용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됐고,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가 9시 저녁 점호에 맞춰 들어와 인원 점검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행적은 묘연하다. “새벽에 나갔다”는 진술 외 경찰이 확인한 사실은 전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동선을 파악 중”이라며 “조사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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