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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대한민국 영화산업의 3대 미스터리 해부

입력
2017.08.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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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영화산업의 3대 미스터리 해부

올 여름 대한민국 영화산업의 핫이슈 스크린 쏠림, 배급-상영분리

도대체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는가?

2. [미스터리 1]

블록버스터 시즌이라는데...

극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영화는 한두 개 뿐!

이게 다~ 영화 수직계열화 때문이다?

*수직계열화: 극장,배급,투자,제작을 동일한 기업 혹은 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맡는 것

3. 스크린 쏠림은 수직계열화 때문이다? NO!

극장은 예매율과 관객선호도, 좌석점유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영화에 스크린을 배정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 톱스타 출연 영화 등 관객이 많이 볼 것 같은 영화가 개봉할 때 스크린을 많이 열어주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단 개봉 후에는 관객들이 많이 찾는 영화에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게 됩니다.

4. 스크린 쏠림은 수직계열화 때문이다? NO!

실제로 CJ CGV는 같은 그룹 계열사 영화인 '군함도(CJ E&M)'보다 '택시운전사(쇼박스)'의 개봉일 예매율이 높게 나타나자, '군함도'가 개봉한지 불과 1주일만에 '택시운전사'에 훨씬 많은 스크린을 배정했습니다.

5. 스크린 쏠림은 수직계열화 때문이다? NO!

스크린쏠림이 수직계열화와 무관하다는 것은 법원 판결로도 드러났습니다.

서울 행정법원은 '같은 계열사 배급 영화를 우대했다'며 공정위가 롯데시네마와 CGV에 내린 과징금 부과건에 대한 행정소송(일명 '영화수직계열화소송')에서 멀티플렉스측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판결요지

"상영업자는 영화의 줄거리, 주연, 완성도, 영화관 위치, 유동인구 규모, 연령대 및 직업군, 기호, 개봉 시기 등을 종합한 수요예측에 따라 영화별 상영회차, 상영관 규모 등을 결정하고, 이후 수요예측이 빗나갈 경우 상영회차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

"자사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이를 계열회사나 사업부를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2017.7.11)

6. [미스터리 2]

할리우드는 스크린쏠림 때문에 70년전부터 법으로 영화 수직계열화를 금지했다던데?

*파라마운트 판결 : 1948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수직통합 해체를 비롯하여 8개 피고 스튜디오들의 반경쟁적 행위를 금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7. 미국은 파라마운트 판결로 영화산업 '수직계열화'가 사라졌다? NO!

파라마운트 판결로 인해 1950년대 영화 시장은 관객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극장폐업, 영화제작 위축, 티켓 가격 상승 등 영화산업 전반이 침체기에 빠졌습니다.

40년대 제작수 550편-> 50년대 250편

40년대 관객수 9,900만->50년대 4,500만

8. 미국은 파라마운트 판결로 영화산업 '수직계열화'가 사라졌다? NO!

이에 1985년 미 법무부는 "산업내 환경의 변화로 파라마운트 판결의 적용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 사실상 효력을 상실했습니다.

이후 최근에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방송,통신,온라인 등과의 수직,수평계열화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9. [미스터리 3]

그래도 대기업이 상영과 배급에서 빠지면 독립 예술 영화를 극장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걸?

10. 대기업이 배급-상영을 포기하면 영화의 다양성이 살아난다? NO!

대기업이 배급을 포기할 경우, 그 빈자리는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외국계 대형 배급사들이 차지할 것입니다.

이미 '월트 디즈니' '워너' '폭스' 3사의 총 배급 점유율이 지난해 32.2%로 TOP 5중 3~5위를 차지하며 1,2위인 CJ E&M과 쇼박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11. 대기업이 배급-상영을 포기하면 영화의 다양성이 살아난다? NO!

대기업이 상영을 포기할 경우 부동산, 시설 등 고정비용이 높은 극장업은 자본을 갖춘 중국 '완다' 등 외국계 기업에 의한 피인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의견입니다.

2016년 우리나라 전체 관객 중 독립예술영화 관객 점유율은 3.8%에 불과합니다. 이익 추구가 최우선인 외국 기업들이 흥행이 어려운 작품들에 스크린을 열어줄까요?

12. 지금 전세계는 소리없는 문화산업 전쟁 중입니다.

정부지원 바탕으로 급성장, 세계를 위협하는 중국. 날로 위력이 더해지는 글로벌 전통강자 미국.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규제로 시장을 억제하기 보다는 정부차원의 정책 지원 확대를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해결책 모색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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