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27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연일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는 21일 지상파 3사가 주관한 당대표 경선 TV토론에서 정동영 후보가 ‘만일 대표가 된다면 직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것인가’라고 묻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처음 서울시장 차출론이 불거질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일은 뭐든 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해, 전날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다면 서울시장을 비롯한 어떠한 곳이라도 기꺼이 나가겠다”는 입장 변화에 이어 가장 구체적인 발언을 이날 내놓은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발언의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어진 토론 과정에서 “그런데 저는 그걸(서울시장 출마)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답한 적은 없다”고 밝혔으며,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대표보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경쟁 후보 측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일 뿐,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세운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한편 안 후보는 서울시장 차출론과 연동돼 제기된 당 대표 후보직 사퇴 요구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천정배 후보가 “안 후보가 진정으로 당을 위한다면 명분 없는 당대표 후보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에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자, “내일이 (당대표 경선 온라인) 투표일이다. 언제까지 후보를 사퇴하라고 말할 것인가. 그것은 전당대회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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