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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뚜이따아’… ‘대박이’ 기운 받고 온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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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뚜이따아’… ‘대박이’ 기운 받고 온 이동국

입력
2017.08.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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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고 있다. 그의 티셔츠 가슴에 ‘할뚜이따아’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파주=연합뉴스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고 있다. 그의 티셔츠 가슴에 ‘할뚜이따아’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파주=연합뉴스

‘할뚜이따아!’(할 수 있다)

국가대표 합류를 위해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온 ‘최고참’ 이동국(38ㆍ전북 현대)의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다. ‘대박이’로 잘 알려진 이동국의 막내아들 이시안(3) 군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써 유명해진 말이다. 2014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다둥이 아빠’ 이동국은 다섯 남매의 기를 듬뿍 받고 이날 파주로 왔다.

그는 “(이)시안이 캐릭터를 그려 넣은 기념 티셔츠다. 이번 대표팀 소집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입고 왔다”며 “시안이가 태어나고 (2014년 11월) 아빠가 국가대표로 뛰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이란(8월 31일)-우즈베케스탄(9월 5일)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동국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또 아무나 들어오지는 못하는 곳이다.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라고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강한 자신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어 “자칫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팬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대표팀이 뛰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은 그 동안 밖에서 느낀 대표팀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표팀에서는 자기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잠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동국의 이 발언을 전해 듣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동국의) 연륜이 묻어나는 말이다. 최고참인 이동국이 희생정신을 얘기해줘 고맙다. 대표팀이 ‘원 팀’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염기훈(34ㆍ수원삼성)은 “월드컵에 못 가면 K리그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비장한 의지를 드러냈다. 196㎝로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29ㆍ전북)도 “이번 2연전은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국과 17살 차이가 나는 수비수 김민재(21ㆍ전북)는 “현재 대표팀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 제가 희생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막내로서 대표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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