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덕수고와 서울고의 ‘양 강’ 외에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경남고를 꼽았다. 변수는 21일부터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나갈 각 팀 간판 선수들의 공백이다. 경남고도 2학년 투수 서준원과 내야수 한동희(3년), 외야수 예진원(3년) 등 포지션별 핵심 전력이 차출됐다. 그러나 경남고는 대회 10일째 화순고와 32강 경기에서 8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잇몸’으로도 건재한 우승후보의 저력을 드러낸 경남고는 공주고를 꺾은 신일고와 25일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신일고 7-5 공주고
경남고 11-9 화순고
배명고 11-10 경동고(연장 11회ㆍ이상 목동)
경남고는 1회 시작하자마자 8점을 내주며 콜드게임 패 위기에 몰렸다. 화순고는 대회 규정에 따라 5회까지 남은 4이닝에서 10점 차만 만들면 ‘대어’를 잡고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경남고의 대추격전이 시작됐다. 1회말 반격에서 2점을 내며 분위기를 바꾼 경남고는 2~4회까지 매 이닝 2점씩 차곡차곡 내며 기어이 8-8,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은 완전히 경남고로 넘어가 8-8로 맞선 5회 8번 김민수(2년)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6회에도 2점을 더 보태 대회 최고의 역전승을 일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신일고는 1회 톱타자 이상빈(3년)의 우전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3번 문보경(2년)의 선제 결승 좌중월 2루타에 이어 4번 추재현(3년)의 우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문보경과 추재현은 3-0으로 앞선 3회에도 다시 타점을 올리는 2루타와 안타를 쳐 5-0을 만들었다. 배명고는 연장 11회 승부치기 혈투 끝에 경동고를 11-10으로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했다.
마산고 11-4 순천효천고(7회 콜드)
광주일고 9-2 부산정보고(7회 콜드ㆍ이상 신월)
마산고가 1-1로 맞선 3회초 빅 이닝에 성공했다. 무려 13명의 타자가 나가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묶어 8득점하며 순천효천고의 백기를 받아냈다. 마산고는 9-4로 앞선 7회초 3번 윤광현(3년)의 2타점 적시타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윤광현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1번 공인욱(3년)은 5타수 2안타 3타점, 4번 심주형(3년)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광주일고가 한 수 아래의 부산정보고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마산고와 광주일고는 32강 막차 티켓을 획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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