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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71세 수영선수, 테러 추모하며 '나 홀로 1분 늦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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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71세 수영선수, 테러 추모하며 '나 홀로 1분 늦게 출발'

입력
2017.08.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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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주최 측이 '바르셀로나 테러' 공식 묵념 거절

스페인 테러를 추모하며 1분 늦게 출발한 페르난도 알바레스. 트위터 캡처
스페인 테러를 추모하며 1분 늦게 출발한 페르난도 알바레스. 트위터 캡처

“1분 늦게 도착했지만, 전 세계 금메달을 모두 휩쓴 것보다 더 기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수영 동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올해 대회에 출전한 페르난도 알바레스(71) 씨.

대회 출전이 죽기 전 경험해 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는 알바레스 씨는 19일(현지시간) 평영 200m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스페인 출신의 그는 말이 통하지 않은 것도, 귀가 어두운 게 아닌데도 출발신호가 난 후에 1분간 꿈쩍하지 않았다. 그 사이 그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18일 스페인 캄브릴스에서 벌어진 연쇄 차량돌진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했다. 경기 전 스페인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대회 주최 측에 건의했지만 무시당하자 혼자서 강행한 것이다.

홀로 묵념을 마친 뒤 그는 경기를 마친 그는 에스파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건의에 그들(FINA)은 단 1분도 지체할 수 없다고 했다”며 “오래 준비해온 대회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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