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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하는 일본 학자 용기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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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하는 일본 학자 용기에 감탄”

입력
2017.08.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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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성고 이장우 교사

옛 사료 모아 독도 진실 알린

日구보이 박사 저서를 번역

“위안부 서적도 협업 예정”

이장우(오른쪽) 박사가 '독도의 진실' 출판기념회를 위해 21일 부산을 방문한 구보이 노리오 박사와 함께 번역본을 들고 있다. 이장우 박사 제공
이장우(오른쪽) 박사가 '독도의 진실' 출판기념회를 위해 21일 부산을 방문한 구보이 노리오 박사와 함께 번역본을 들고 있다. 이장우 박사 제공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한국인이 많은 사료를 갖고 있다고 해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말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문학박사이자 부산 동성고 일본어 교사인 이장우(58) 박사는 일본인 사학자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ㆍ75)’ 박사가 쓴 ‘독도의 진실’을 최근 번역한 소회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독도의 진실은 구보이 박사가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하는 사료들을 모아 2014년 발간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일본 전역의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독도의 사진, 고지도 등을 수집해 엮었다.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 고전문 번역에는 물심양면 노력한 이 박사의 도움이 컸다.

인연은 우연찮게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김희로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 이사장의 추천으로 책을 접해 번역작업까지 맡게 됐다고 한다. 이 박사는 “책을 읽을수록 역사에 대한 무지를 반성했고 구보이 박사의 용기에 감탄했다”며 “책을 추천한 김 이사장도 ‘이건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득해 번역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번역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번역작업은 올해 7월에야 끝이 났다. 지금은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표현들이 발목을 잡았다. 이 박사는 “도저히 번역할 수 없는 고전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일본어 고전문을 아는 일본인이나 전문가를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내용을 듣고는 부담스럽다며 거절하기 일쑤였다.

이 박사는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일본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하루 한 장을 번역하기도 어려웠다”며 “결국엔 구보이 박사가 일본어를 현대적 표현으로 바꾸면 내가 한글로 번역하는 식으로 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저자인 구보이 박사와 번역자인 이 박사의 묘하게 닮은 삶도 눈길을 끈다. 구보이 박사는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학습지도요령과 고등학교 교과서 편찬위원, 심의위원을 지냈고 이 박사도 수능출제검토위원, 교과서 집필위원을 거쳤다. 이 박사는 “덕분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소중한 인연을 토대로 구로이 박사와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박사는 이번 번역작업에 대해 “나이 들어가며 교육자로서 제자들에게 한 권의 좋은 책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구보이 선생이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위안부 사료를 모아 책으로 내면 번역하는 작업도 함께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서 ‘독도의 진실’은 구보이 노리오 박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후 부산 코모도호텔 3층에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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