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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추미애… ‘여당 공청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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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추미애… ‘여당 공청권 갈등’ 격화

입력
2017.08.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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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혁신안 바이블 아니다”

秋 대표, 정발위 출범 강행 의사

“당 대표가 당헌ㆍ당규 위반한 꼴”

친문 의원들도 대응수위 높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 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를 둘러싼 추미애 대표와 친문계 중심의 당 소속 의원들 간 갈등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문제를 건드리려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추 대표가 당원권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혁신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정발위 출범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추 대표와 반대파 의원들은 21일에도 강하게 맞붙었다. 추 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발위 논의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반대파 의원들이 내걸고 있는 ‘김상곤 혁신안’ 유지론에 대해 “(문재인 대표 체제 때) 최고위원회의 수정 의결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의결했다. 바이블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김상곤 혁신안은 (지방선거 공천 때)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려고 만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앙당 패권을 시도당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5년 김상곤 혁신안이 만들어질 당시 지방분권 차원에서 공천권 일부를 중앙당에서 시도당으로 이양한 취지를 지켜야 한다는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추 대표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지방선거 1년 전인 지난 6월 13일까지 공천룰을 바꿨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새 정부 출범 초기라) 당의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국정기획자문위나 청와대로 빠져나가 논의할 여건이 못됐다”고 해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날 추 대표가 매주 월요일 비공개로 진행되는 고위전략회의를 확대해 정무직 당직자 간담회로 진행한 것을 두고도 정발위 강행 의사를 피력하기 위한 무언의 시위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추 대표의 마이웨이 움직임에 반대파 의원들도 대응수위를 높였다.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탄핵까지 거론했던 설훈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가 명백하게 당헌ㆍ당규를 위반했는데 절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고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번 논란이 추 대표와 친문계 의원들 간 갈등이라는 시각에 대해 “내가 친문이냐. 다른 의원들 분위기를 보면 알 것이다”며 “그런 차원의 프레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추 대표가 시도당위원장들의 지방선거 공천권을 손대려 하자 평소 추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 방식에 누적되어 왔던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시도당위원장들은 이미 의원총회가 열렸던 지난 18일 만나 지방선거 1년 전 공천규정 확정 당헌에 따라 선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추 대표 측에 전달했다.

양측 갈등은 정권 출범 이후 당 권력 진공상태에서 벌어진 주도권 다툼의 성격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때문에 아직은 내부적으로 논란 확산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언제든 다시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이 연판장을 비롯한 집단행동에 나서는 순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는 중재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주 25, 26일 예정된 워크숍 전에 이 문제를 정리하자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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