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혹은 기타 이유로 현직에서 물러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또 최근 단행한 극우주의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축출은 트럼프 정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웬만한 전문가도 쉽게 정답을 내놓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특정 사건이 발생할지 여부에 대해 돈을 거는 이른바 ‘예측시장’에서는 지지율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확률이 낮으며 배넌 축출은 트럼프 정권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예측시장 거래사이트’인 프레딕트잇(www.predictit.org)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까지 백악관을 지킬 확률은 82%로 전날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 스캔들’로 70% 초반까지 떨어졌던 5월말 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측시장 지표들은 또 배넌 해임이 트럼프 정권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넌의 견제를 받았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달 말까지 물러날 확률이 지난 18일 4%에 달했으나 20일에는 2%로 낮아졌다. 또 지난달 말 임명된 뒤 빠르게 백악관 내부의 질서와 기강을 다잡고 있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9월말까지 자리를 지킬 확률 역시 배넌의 퇴출을 계기로 상승했다.
한편 예측시장 참가자들은 나름의 분석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방문 확률 등에도 돈을 걸고 있다.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그 확률을 9%까지 전망했지만 대개는 5~6%가량으로 극히 낮게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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