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길 선달산에서 24㎞ 거리
봉화 청량산ㆍ울진 금강속도 위협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백두대간을 위협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은 21일 상운면 설매리 야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소나무 2그루에 대해 감염경로와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에서 소나무재선충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3㎞ 떨어진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에서 1그루 발병이 확인된 지 18일 만이어서 빠른 확산속도에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백두대간인 물야면 선달산과 거리가 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청량산과 인근 울진의 금강송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봉화 송이 생산지역의 감염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군은 박노욱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재선충 발생지 반경 2㎞에 해당하는 상운면 설매리 가곡리 운계리, 봉화읍 석평리 일부를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군은 예찰조사원과 방제단을 현장에 투입하고 공무원들에게 예찰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화목 보일러 사용 농가에는 재선충병 발생 지역의 소나무류를 사용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신승택 산림과장은 “산림청과 경북도, 인접 시ㆍ군과 함께 확산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재선충 감염이 의심되는 소나무를 발견하면 군청 산림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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