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VAR)이 ‘극장 승부’를 만들어냈다. 상주가 후반 51분 비디오 판독으로 얻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대구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상주 상무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7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몰아 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대구의 우세로 진행됐다. 세징야(28), 에반드로(30), 김선민(26)으로 이뤄진 공격 편대가 상주의 수비진을 압박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세징야는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공을 잡으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등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파상공세를 퍼부은 끝에 후반 투입된 주니오(31)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주니오가 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힘 없이 때린 슈팅을 상주 골키퍼 유상훈(28)이 놓치면서 골을 허용한 것. 지난 3월 대구에서 한 경기를 소화하고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지난 여름 다시 입단한 주니오는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에는 에반드로의 추가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대구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전ㆍ후반 정규시간이 모두 끝난 뒤 이변이 연출됐다. 후반 45분 상주는 임채민(27)의 헤딩 패스를 받은 주민규(27)의 발리슛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후반 51분, 주민규가 때린 헤더 슈팅을 대구의 수비수 김진혁(24)이 무심코 손으로 막으려다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김진혁의 반칙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의해 페널티킥으로 선언이 됐고 이를 임채민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구는 85분 동안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다가 이후 10분을 지키지 못해 무승부를 허용하고 말았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2실점하며 약점을 드러냈던 대구의 수비진영이 또 한 번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이로써 대구는 6승9무12패(승점 27점)를 기록, 9위 자리를 지켰다. 상주는 6연패에서 벗어나 승점 25점이 됐다. 그러나 이날 포항을 꺾은 인천(승점 26)에 10위 자리를 내주고 11위로 떨어졌다. 상주 밑으로는 승점 19점을 기록중인 광주밖에 없다.
한편 인천은 포항을 홈으로 불러 2-0 승리를 따내고 10위로 도약했다. 최종환(30)이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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