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여고생 골퍼’ 최혜진(18ㆍ학산여고)이 아마추어 고별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ㆍ6,54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에 이글 1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그는 2위 박지영(12언더파 201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서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최혜진은 앞서 7월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2012년 김효주(22ㆍ롯데)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내 프로 대회 우승을 거둔 그는 이날 우승으로 18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아마추어가 됐다. 이전까진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서 단일 시즌 멀티 우승을 기록했다.
최혜진이 아마추어 신분이라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원은 2위 박지영(21ㆍCJ오쇼핑)에게 돌아갔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마추어 신분을 벗는다. 오는 23일 만 18세가 되는 그는 24일부터 프로 자격을 얻는다. 28일 롯데와 후원 조인식을 가진 뒤 31일 개막하는 KLPGA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한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며 공동 선두 박지영-김소이(이상 9언더파 133타)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이날 경기는 오전부터 폭우가 내리며 지연됐다 낮 12시30분 속개됐다. 1번홀(파5)부터 18번홀(파5)까지 홀마다 선수를 배정해 동시에 경기를 하는 '샷 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혜진은 갑작스런 경기 방식의 변화도 거뜬히 이겨냈다. 그는 프로 언니들의 기세와 악천후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기록한 그는 후반 11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역전을 허용한 김소이(23ㆍPNS)는 후반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 14번홀(파3)에서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다시 힘을 냈다. 그는 이글 이후 주춤한 최혜진과 어느새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17번홀(파4)이었다. 김소이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는 벙커 탈출에도 실패하며 무너졌다. 3타를 한꺼번에 잃으면서 한순간에 3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최혜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파로 마무리했다. 2위 박지영에게 2타 차로 앞선 최혜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기록, 우승을 확정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아마추어로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프로 전향 후에는 받은 상금으로 가족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 프로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이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은(21ㆍ토니모리)은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4위에 포진했다. 이달 초 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 오랜만에 국내 나들이에 나선 이미향(24ㆍKB금융)은 합계 3언더파 210타 공동 24위에 그쳤다. 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김세영(24ㆍ미래에셋) 역시 국내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합계 2언더파 211타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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