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중 7곳이 올해 들어 임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5,619명으로 작년 말의 5,587명보다 32명(0.6%)이 늘었다. 그러나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삼성과 SK, LG만 상장사 임원 수가 늘었고 나머지 7개 그룹은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6월 말 현재 전체 상장사 임원 수가 961명으로 작년 말(986명)보다 25명(2.5%)이나 줄었다. 특히 주력사인 현대자동차는 작년 말 332명에서 올해 6월 말 300명으로 10% 가까이 임원을 줄였다. 이밖에 한화그룹이 2.4%(8명) 줄였고 포스코그룹 1.9%(3명), 롯데그룹 1.7%(7명), GS그룹 1.4%(2명), 농협그룹 1.4%(1명) 등 순으로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말 177명에서 올해 6월 말 148명으로 29명(16.4%) 줄었으나 이는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이 소속 사업부를 떼어내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법인으로 분리하면서 임원들이 빠져나간 영향이 커 실제 임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임원은 작년 말 1,899명에서 올해 6월 말 1,983명으로 84명(4.4%) 늘어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같은 기간 997명에서 1,053명으로 57명(5.7%) 증가해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SK그룹은 작년 말 630명에서 올해 6월 말 645명으로 15명(2.4%) 증가했고, LG그룹도 같은 기간 771명에서 779명으로 8명(1.0%) 늘었다.
한편 10대 그룹 상장사의 여성 임원 수는 올해 6월 말 137명으로 작년 말의 132명보다 5명(3.8%) 늘었다. 하지만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여성 비율은 2.4%에 불과해 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을 실감케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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