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0일 내린 비로 하루 쉬고 21일 32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이날부터는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나갈 대표팀 소집으로 몇몇 팀들의 주축 선수 및 감독이 자리를 비운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대표팀 소집이 올해 봉황대기 최대의 변수”라며 “전력 누수가 없는 팀에는 기회, 대표팀 선수가 빠진 팀은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 kt 스카우트는 “핵심 전력을 쏟아 붓는 4강부터 차출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2강에 오른 팀 중 타격력이 가장 돋보이는 팀은 덕수고와 서울고, 경남고다. 서울고는 투타 겸업을 하는 ‘야구 천재’ 강백호(3년)와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최현준(3년)이 빠진다. 덕수고는 에이스 양창섭(3년)과 박동수(3년), 외야수 이인혁(3년), 경남고는 2학년 투수 서준원, 내야수 한동희(3년), 외야수 예진원(3년)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또 배명고 에이스이자 4번 타자 곽빈(3년), 동산고 내야수 김정우(3년), 광주동성고 투수 김기훈(2년),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3년), 장충고 내야수 최준우(3년)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령탑이 대표팀 코치로 합류하는 팀들도 걱정이다. 마산용마고는 김성훈 감독이 수석코치, 장충고는 송민수 감독이 투수코치, 군산상고는 석수철 감독이 야수코치로 이성열(유신고 감독) 대표팀 감독을 보좌한다. 공교롭게도 장충고와 군산상고는 감독이 없는 상태로 23일 오후 6시 32강에서 맞붙는다.
최근 4년간 봉황대기에서 팀을 세 차례 4강에 올려놨던 김성훈 감독은 “올해 전국대회 우승을 노릴 전력으로 평가 받았는데 아직 우승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강했던 봉황대기를 이끌지 못해 신경 쓰이고 발도 잘 안 떨어진다”며 “정호진 수석코치에게 ‘너무 잘하려고 하면 부담을 가질 테니까 편하게 해라’고 주문했고, 선수들에게는 ‘내가 없더라도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열린 경기에서는 봉황대기 4회 우승에 빛나는 충암고가 목동구장에서 성남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이겨 32강에 올랐다. 2-3으로 끌려가던 충암고는 9회말 2사 후 함창건(1년)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고, 10회초 수비를 실점 없이 넘긴 뒤 10회말 박수종(3년)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부천진영고는 성지고를 4-1, 경북고는 대구고를 3-2로 각각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신월구장에서는 대전고가 인천고를 10-3(8회 콜드게임), 마산용마고가 부산공고를 8-2, 제물포고가 설악고를 7-0(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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