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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깔면 싸요” 수상한 블로그, 정체는 인터넷쇼핑몰 꼼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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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깔면 싸요” 수상한 블로그, 정체는 인터넷쇼핑몰 꼼수 마케팅

입력
2017.08.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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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위장술

허위광고로 쇼핑앱 설치 유도

#2

글 삭제 쉬운 개인블로그 특성 탓

구체적 연관고리 밝히기 어려워

포털의 심사강화 등 대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부 강모(39)씨는 최근 블로그에서 놀이공원 입장권을 시중에서 제일 싸게 파는 쇼핑 사이트가 있다는 정보를 보고 해당 업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가 바로 다시 지웠다. 앱을 통해 표를 사려고 해봤지만 해당 쇼핑 업체에서는 할인된 가격의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나중에 다시 검색해 보니 해당 블로그는 지워져 있고 다른 제목의 블로그가 이 업체의 앱 설치를 유인하고 있었다”며 “알만한 업체들이 개인 블로그를 가장해 소비자들을 속인다는 게 씁쓸했다”고 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 인터넷 쇼핑업체들이 개인 블로그를 가장해 자사 쇼핑 앱 설치를 유도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의 특성상 글 올리기와 삭제가 언제든 가능해 업체들의 꼼수 마케팅을 막을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쇼핑업체들이 소비자 신뢰도 저하를 감수하면서 거짓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앱 설치 경쟁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업체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앱을 설치했는지가 그 업체의 시장 경쟁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쇼핑 업체들은 앱 설치 고객 수에 민감한 편”이라며 “소비자 구매 결정에 영향력이 큰 블로그를 앱 설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인이 운영하고, 언제든 글을 쓰고 내릴 수 있는 블로그의 특성상 해당 업체가 허위 광고 블로그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허위 광고 블로그에 언급된 업체들도 모두 회사가 블로그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회사의 앱 설치 유도를 목적으로 쓰인 블로그가 수시로 오르고 내리는 걸 보면 업체들과 블로그 운영자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블로그 검색 통로인 국내 대형 포털사들이 거짓 광고 블로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소비자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블로그 정보의 진위를 포털 업체들이 실시간으로 밝혀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문제가 발견된다고 해도 글 삭제 말고는 내릴 수 있는 조치가 없어 거짓 광고 블로그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저작권 위반이나 유해물 블로그와 다르게 허위 광고 블로그는 그 진위여부를 일일이 따지기 어려워 검색제한이나 삭제 등의 조치를 바로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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