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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윤갑한 사장 “고임금 요구 시대는 지나갔다”

입력
2017.08.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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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판매 급감으로 특근도 못할 판”

18일 교섭서 노조에 위기 공감 촉구

“노무비 이미 한계, 생존 위해 노사협력”

현대차 윤갑한(맨 오른쪽) 사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윤갑한(맨 오른쪽) 사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요구안 관철을 위해 4번째 부분파업을 벌인 가운데 현대차 윤갑한 사장이 글로벌 자동차업계 사정변동에 따른 노조의 변화와 결단을 촉구했다.

현대차 윤갑한 사장은 지난 18일 24차 임단협 교섭에서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 누리던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노조는 회사가 엄연히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있고 이에 따른 생산 오더(주문)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향후 특근도 불가능한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노무비 수준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자율주행,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근로시간 제한, 통상임금 문제, 더 나아가 한미FTA 개정 요구와 세계 각국의 보호 무역주의 등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 문제와 중국차의 국내시장 진출, 남북한 경색상황으로 인한 해외 투자심리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어느 하나 걱정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우려했다.

또 윤 사장은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2020년까지 이런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에게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가 누구의 책임인지 공방하기 전에 노사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미래 생존을 위해서 노사가 기본으로 돌아가 생산성과 품질에 충실하고 휴지 하나, 물 한방울도 아끼는 새로운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앞서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별도승급분 1호봉=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올 첫 임단협 제시안을 내놨다. 또 성과금은 예년보다 축소된 200%+100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임금 15만4,883원(호분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외에도 8/8 주간 연속 2교대 완성,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원직복직과 일부 조합원 고소고발ㆍ손해배상ㆍ가압류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반발해 올 임단협들어 네번째로 지난 18일 오전 6시 45분 출근하는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오후 3시 30분 출근하는 2조는 오후 8시 30분부터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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