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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통신 제작 영상 ‘인도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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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통신 제작 영상 ‘인도 비하’ 논란

입력
2017.08.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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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의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인도인 연기자. 유튜브 캡처
신화통신의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인도인 연기자. 유튜브 캡처

중국 국영 신화통신이 최근 국경 마찰을 빚고 있는 인도를 비판하는 영어로 된 영상을 제작하면서 ‘인도인을 비하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이날 ‘인도의 일곱 가지 죄악’이라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트위터ㆍ페이스북 등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인도인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터번과 선글라스, 그리고 가짜 수염을 단 채 과장된 영어 발음으로 인도인을 표현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 인도인 연기자는 다른 장면에서 부탄인을 담당한 연기자와 대화를 나눴지만, 부탄 연기자는 대조적으로 평범한 복장을 하고 있다.

인도 언론은 이 영상이 ‘인종 차별’이라며 격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영상은 특히 소수자인 시크교도를 비하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고 더 힌두도 “이 영상은 중국 매체들이 극단적 국가주의를 제지 없이 키워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트위터에도 반발이 잇달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인도-중국 관계 전문 탄비 마단 연구원은 “중국의 선전물은 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이 인도에 제기한 ‘일곱 가지 죄악’을 보면 주변 국가들은 모두 거울이나 보라고 할 것”이라고 비웃었다.

이 영상은 신화통신 국제부가 최근 제작하기 시작한 ‘더 스파크’라는 영상 시리즈의 일부다. ‘더 스파크’는 해외 구독자들에게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완전히 영어로 제작된다. 영국 BBC방송은 신화통신이 “전에도 인도나 미국을 겨냥한 영상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처럼 타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중국 양측은 6월 16일부터 중국과 인도, 부탄의 국경이 만나는 티베트 둥랑(洞朗ㆍ인도명 도카라) 접경 지역에 군사를 배치하고 일촉즉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다른 국경지역인 라다크 동부 판공(班公)호수 인근에서 중국군 일부가 국경을 넘으려다 인도군의 제지를 받았고 투석전까지 벌어졌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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