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무부 항소로 추가 옥살이…“정치탄압” 비판
2014년 홍콩 최대 민중운동 ‘우산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黃之鋒ㆍ21) 데모시스토(홍콩중지ㆍ香港衆志)당 비서장 등 3명이 기존의 사회봉사활동에 더해 추가로 징역형을 받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홍콩 법원은 웡과 네이선 로(羅冠聰ㆍ24) 데모시스토당 대표, 알렉스 차우(周永康ㆍ27)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 등 3명에게 우산혁명 당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각각 징역 6개월, 8개월, 7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당초 사회봉사활동을 선고 받아 수행을 마친 상태였지만 법무부에서 형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항소해 추가 재판을 받고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됐다.
판결이 내려진 후 웡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우리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마음을 가둘 수는 없다”며 “집회를 막고 우리를 의회로부터 쫓아내고 감옥에 가두었지만 홍콩인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고 적었다. 변호사 조너선 만은 “판결에 놀라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소피 리처드슨 중국국장은 판결이 “대놓고 계산된 정치적 박해”라고 규탄했다.
판결 전부터 웡 등에게는 실형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 의회 앞에서 시위한 환경운동가들도 상급심에서 8개월에서 13개월의 징역형을 받은 바 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개 경고를 보내는 등 독립파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는 상황이었다.
웡 등이 조직한 2014년 우산혁명은 홍콩 정치구도의 전환점으로 꼽힌다. 특히 데모시스토당 등 신생 독립파 정당이 다수 등장했으며 2016년 입법회의원 선거에서 로를 비롯한 6명을 입법원으로 진출시키며 크게 활약했다. 그러나 취임 선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정치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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