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 유치 송하진 전북지사
“전북 넘어 세계의 새만금됐다”
도민에게 성원 감사 서한 보내
“전북도민의 열망으로 시작해 전 국민의 성원으로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뛰었고 드디어 해냈습니다.”
‘2023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에 성공한 송하진(사진) 전북지사는 17일 “기쁘고 감격스러워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한국의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스마트 잼버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처음에는 불리했지만 막판에는 백중세, 투표 직전에는 6대4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자신은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막판까지 현장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새만금 후보지가 초기 약세였던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은 부동표 공략이었다. 지난해부터 아시아ㆍ태평양 회원국을 비롯해 아랍, 아프리카, 남미 국가의 표심을 차근차근 얻은 것이 주효했다. 실제 전북도는 이번 유기 기간 동안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유치원정대를 구성해 전체 회원국의 86%인 145개국을 방문해 설득했을 뿐 아니라 각국 스카우트 주요 인사 80여명을 초청해 새만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또 “2022년이면 대한민국 스카우트 연맹이 출범한 지 꼭 100주년이 된다”며 “가난하고 힘없던 동양의 작은 나라의 청년 몇 명에서 시작됐던 스카우트 역사가 한 세기 만에 중심국으로 환골탈태한 만큼 2023년 대회를 기점으로 한국스카우트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송 지사는 “5만명의 전세계 청소년이 방문하는 새만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국제공항,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에서 활동 중인 5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18일 오후 귀국하는 송 지사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한 뒤 행사준비와 기반시설 마련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대회를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민에게 보낸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드리는 편지’를 통해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1991년 강원도 고성에 이어 32년만인 2023년에 다시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세계잼버리의 횃불을 높이 들게 됐다”며 “이제 전북의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새만금이 아니라 세계의 새만금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오로지 전북발전을 위한 염원 하나로 힘차게 응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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