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벨기에가 관련 책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수백만 개의 계란이 폐기 처분된 비용과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민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불거지자 슈퍼마켓 등에서 계란을 모두 회수했으며 예방 차원에서 양계장 20여곳을 폐쇄한 바 있다. 총리실은 “사기를 친 업계 관계자들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벨기에ㆍ네덜란드 합동수사팀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을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로 네덜란드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고, 벨기에 공급업자와 이들과 연계돼 있는 또 다른 네덜란드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프로닐은 이, 진드기 등을 제거하는 살충제 성분으로 일정 수준 이상 섭취하면 간, 신장 등을 해칠 수 있어 식용 가축에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살충제 계란 사태는 초기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을 거쳐 현재는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폴란드, 루마니아,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홍콩, 한국 등으로 확산한 상태다.
한편 유럽연합은 다음달 26일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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