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까지 한시 허용
한차례 20~100마리도 거뜬
야간 목포평화광장 주변 불야성
“아따 목포 먹갈치가 겁나게 올라와부요”
16일 밤 10시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현대삼호중공업 앞 해상은 전국에서 몰려 든 강태공과 연인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낚싯배에서 뿜어낸 불빛이 어두운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면서 여기저기서“왔다”“왔다”하는 감탄사가 바다 바람과 함께 메아리친다.
올해 영암군에서 허가한 85척의 낚시어선(톤수)은 7~22명의 강태공을 태우고 삼호읍 주변 바다에서 은빛갈치 잡이를 하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만식(56)씨는 “씨알은 작지만 손맛과 횟감은 최고”라면서“하루 저녁에 작게는 20마리에서 많게는 100마리까지도 갈치를 잡는다”고 좋아했다.
목포 평화광장에서 10톤급 낚시어선 황금호를 운영하는 김민철(59)씨는 “지금은 영암ㆍ해남 지역에서 많은 은빛갈치가 나오지만 이달 말부터는 목포평화광장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10년 만에 갈치 풍년이 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요즘 밤 낚시는 전국 각 지역에서 단체와 연인들까지 몰려들고 있다”며“하루 경비는 6만원이지만 미끼인 꽁치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목포시와 영암ㆍ해남군 연안으로 먹이를 찾아 몰려든 은빛 갈치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낚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 목포 평화광장과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앞 해상에서는 3만4,400여명이 갈치낚시를 즐겼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목포시가 허가한 55척과 영암군 85척의 낚시어선의 갈치낚시영업을 지난 13일부터 11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갈치낚시 구역은 항만구역으로 조업이 금지된 지역이지만 목포해수청과 해경 등이 논의를 거쳐 2015년부터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등을 실시한 조건으로 허용하고 있다.
김형대 목포해수청장은 “목포와 영암어업인 소득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낚시 관광객 및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갈치낚시 영업을 허가하고 있다”며“각 지방자치단체가 각 어선의 노후 구명조끼 교체여부, 통신장비 작동여부, 소화기 비치여부 등 안전점검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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