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이 자신의 연기를 돌아봤다.
이종석은 17일 발간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 204호를 통해 흑과 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커버와 화보를 공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종석은 영화 ‘브이아이피’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이종석은 “줄곧 선배님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브이아이피’ 대본을 읽게 됐다. 감독님 뵙고 ‘저는 조연도 상관없습니다’ 했더니 감독님이 ‘응, 근데 네가 맡을 역할이 타이틀 롤이야’라고 하셨다”며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많이 출연하는 영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하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등 선배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괜히 부끄러워서 여쭤보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냥 대놓고 선배님을 찾아가 매달렸다. ‘이 신에서 이 지문이 있는데 이걸 어떤 표정으로 하면 좋을까요?’ 그러면 김명민 선배님은 ‘종석아, 이 신 안에서 이 지문을 표현할 때는 여기 눈 밑 근육을 쓰면 괜찮을 것 같아’ 수준으로 엄청 디테일하게 답해주셨다. 박희순 선배님은 저랑 붙는 신이 많지는 않아서 현장 편집본으로 슬쩍 봤는데 위압감이 다르다. 선배님이 체구가 그렇게 크지도 않은데 사람이 커 보인다. 그게 카리스마라는 건가 보다. 장동건 선배님은 마지막 촬영 끝나고 ‘정말 너무 감사하고 존경합니다’했더니 ‘형이라고 불러’라고 하시며 ‘너를 실망시키는 선배는 되지 않을 거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석은 “제가 나온 드라마를 많이 본다. 그런데 어느 시점 이후로 (성장이) 멈췄다는 걸 알겠더라. 그 뒤에는 기계적이고 기술적으로 연차를 쌓아오며 생긴 스킬이랄까. ‘이 지문을 표현하는데 이 정도면 돼’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던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브이아이피’가 새로웠다. 힘들긴 했지만. 후회없이 열심히 했고 쓴소리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오는 24일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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