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결과에 17일 재심 신청
방위사업청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다. 감사원이 지난달 성능 미달을 이유로 전력화 중단을 통보하자 장외설전을 벌인 데 이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 절차를 밟는 것이다. 수리온은 육군에 65대나 배치된 주요 항공전력이어서 이번 2라운드 대결의 향배가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16일 “방사청이 이르면 17일 수리온 감사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감사원의 처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잇단 방산비리 수사로 코너에 몰린 군 당국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건 처음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16일 “수리온은 체계결빙 시험에서 101개 항목 가운데 29개가 기준에 미달했다”며 “방사청은 결함을 해결하지 않고 무리하게 납품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또 장명진 전 방사청장 등 관계자들을 수사의뢰 했다. 체계결빙은 항공기가 겨울철 먹구름을 지날 때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생기는 현상이다.
이에 방사청은 지난달 27일 “체계결빙 시험은 해외 항공기들도 개발 완료 이후 전력화와 병행해 5년 정도 걸린다”며 “올 연말 후속 성능평가에 나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리온은 2013년 3월 개발을 마쳤다. 그러자 감사원은 다음날 입장자료를 통해 “체계결빙은 엔진 성능과 직결돼 지난해 수리온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재차 날을 세웠다.
육군은 2023년까지 총 200여대의 수리온을 전력화하고, 해병대는 12월부터 수리온을 도입해 상륙기동군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물이 새는 부분은 이미 해결했고 다른 결함도 대부분 고쳤기 때문에 수리온 운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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