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첫 40만원대 중가 스마트폰
개발자들이 직접 기획의도 설명
작은 크기-큰 화면 트렌드 맞춰
G6 디자인에 내구성 향상 중점
“LG가 못하는 부분을 만회해 보자,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게 ‘Q6’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만난 Q6 개발자들은 제품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2일 국내 출시된 5.5인치 스마트폰 Q6는 LG전자가 내놓은 첫 번째 중가폰(41만91,00원)이다. 그간 LG폰은 7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 아니면 10~30만원대 저가폰밖에 없던 탓에 소비자층도 두 갈래로 나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렇다 보니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를 놓치고 있었다”는 게 LG전자의 반성이다.
이 같은 10대 후반, 20대 초반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3040보다는 구매력이 떨어져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싸다고 무조건 좋아하는 건 아니다. ‘힙해야’(최신 유행에 밝아야) 한다.
LG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최근 스마트폰의 디자인 트렌드를 ‘작은 크기’와 ‘큰 화면’에서 찾았다.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다른 한 손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폰 말이다. Q6가 18대 9 화면비의 프리미엄폰 ‘G6’ 디자인을 그대로 따 오면서도 크기를 확 줄인 이유다. 마영훈(37) 선임은 “한국, 미국, 유럽 등 지역별로 사람들의 손 크기를 살펴보니 한 손에 쏙 잡히려면 폭이 무조건 70㎜를 넘지 말아야 했다”며 “크기는 작지만 디스플레이 양옆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해 비슷한 크기 폰 중 화면이 가장 큰 편”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Q6는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7과 크기가 거의 같지만 화면은 0.4인치 크다.
Q6는 한 손으로 만지다 혹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도록 내구성에도 신경 썼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폰 모서리가 바닥에 닿아도 디스플레이가 쉽게 깨지지 않는다. 낙하는 물론 저ㆍ고온, 고습, 진동, 저압 등 12개 시험을 통과해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 일명 ‘밀리터리 스탠더드’를 획득하기도 했다. 박진욱(42) 책임연구원은 “예쁘면 약할 것이란 편견이 Q6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런 장점들을 살리다 보니 지문인식이나 방수ㆍ방진, 간편결제 등 프리미엄급 기능이 빠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김진웅(45) Q6 개발 총괄은 “합리적 소비를 원하면서도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써보니 괜찮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날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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