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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되고싶다”는 우사인 볼트, 축구인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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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되고싶다”는 우사인 볼트, 축구인들 반응은?

입력
2017.08.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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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우사인 볼트. 등 번호 963은 그가 런던에서 세운 100m 기록인 9초63을 뜻한다. 더선 캡처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우사인 볼트. 등 번호 963은 그가 런던에서 세운 100m 기록인 9초63을 뜻한다. 더선 캡처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를 트랙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볼트의 입단 테스트 이야기가 오가며 그의 축구선수 전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버턴 알비온의 벤 로빈슨 회장은 “구단이 볼트에게 테스트 기회를 주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볼트가 축구선수로 전향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적은 많지만, 실제 가능성 있는 클럽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니겔 클러프 감독의 반응은 냉정했다. 클러프 감독은 16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트에게 테스트 기회를 준다는 말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나는 경기에서 이기는 데 관심이 있을 뿐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볼트의 선수 입단 테스트 가능성 자체를 “내가 아는 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웃어넘긴 것이다.

실제 볼트의 전향에 대한 축구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해 11월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하임 바츠케 회장은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볼트가 도르트문트와 함께 훈련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어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한 기간이 아닌 프리시즌과 같은 기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축구선수로서의 합동훈련이 아님을 강조했다. 바츠케 회장은 볼트와의 선수 계약을 묻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볼트 측도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볼트의 자메이카 에이전트는 지난 2일 인터뷰에서 “31살의 스프린터가 분데스리가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훈련을 받는다면 1부리그 혹은 2부리그의 어느 정도 수준 안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볼트는 실제 12개의 클럽으로부터 테스트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긱스와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캡처
라이언 긱스와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캡처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볼트의 축구사랑은 여전하다. 지난 6일 볼트의 은퇴 기자회견에선 육상 대신 축구 얘기가 주를 이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팬인 볼트는 “아직 유럽축구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았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래핑 영상을 공개하고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를 찾아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축구선수’로서 볼트의 첫 무대는 내달 3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매치 2차전이 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볼트는 경기 출전을 위해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에선 박지성도 출전할 것으로 알려져 박지성과 호흡을 맞추는 볼트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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