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런 팬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하더라고요."
올해 처음으로 KIA 유니폼을 입고 뛰는 최형우(34·KIA)는 매 경기 구름 관중을 이루는 팬들의 열기에 놀랐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했다. 최형우는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팬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정들이 대단하다. KIA가 팬이 많은 건 알았지만, 직접 경험을 해보니 신기할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럴 만도 하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인기팀인 KIA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자 팬들도 계속해서 야구장을 찾고 있다. 역전승만 33번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끝날 때까지 끈질긴 힘을 보여주는 KIA의 야구는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그 결과 KIA는 'KBO의 흥행보증 수표'로 불려도 될 만큼 놀라운 티켓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에서 매진을 기록한 42경기 중 KIA전은 절반을 넘어서는 23경기에 해당한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인기다. KIA는 원정에서만 14차례 매진 경기를 만들어 냈다. LG와 넥센은 올 시즌 각각 3차례와 4차례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KIA와의 경기였다. 흥행에 악재가 되는 무더위와 휴가철 고비도 이겨냈다. 지난 7월 한 달간 KBO리그에서 만원관중을 기록한 7경기(광주 롯데전1경기, 고척 넥센전 2경기, 잠실 LG전 1경기, 잠실 두산전 2경기, 수원 kt전 1경기)는 모두 KIA전이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가 원정 경기에서도 관중 몰이에 힘을 쓰는 것 보다 놀라운 건 홈에서의 선전이다. KIA는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개장했던 2014년 7차례 만원 관중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새 구장 효과'의 영향이 컸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두 차례만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홈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KIA는 이미 9차례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시즌은 아직 두 달여가 남아있지만 이미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15일까지 54경기에서 77만6,103명이 든 KIA는 지난 시즌 77만3,499명을 넘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관중 증가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54경기 58만911명)에 비해 34%가 증가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관중 증가를 기록한 건 KIA 뿐이다. 한화와 롯데 등 7개 팀은 관중이 감소하는 등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KIA의 돌풍은 더욱 눈에 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목표로 설정한 78만1,200명 관중 달성은 물론이고 창단 후 첫 100만 관중 돌파까지 예상된다. 올해 경기당 평균 1만4,372명의 관중이 든 KIA는 앞으로 18번의 홈 경기를 남겨뒀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103만4,804명의 관중을 기록할 수 있다. 광주 시민이 약 15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100만'을 바라보는 KIA의 흥행 행진은 더 놀랍다.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서 광주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KIA는 2위 두산을 7경기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두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끝'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은 더 많은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흥행 요소다. 앞으로 홈에서 열리는 매 경기마다 구단의 최다 관중 신기록을 쓰게 되는 KIA에겐 또 하나의 호재가 생긴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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