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이 아니라 환승이라고 해야하는 것 아닐까. 아리아나 그란데는 내한공연 당일 입국해 공연을 마치고 즉각 떠났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테러사건을 겪었고 공연을 보러온 팬들 22명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투어를 진행했다.
이후 국내 첫 내한 행사까지 열렸다. 한국의 많은 팬들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아리아나 그란데에 대한 많은 응원을 보냈고 공연장을 찾았다.
행사 주최자인 현대카드 측 또한 보안강화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반입 제한 물품 또한 여타의 공연보다 많았고 보안검색 시간 역시 길었다. 테러 이후의 공연이었기에 국내 관객 역시 까다로운 요구에 순응했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의 태도는 무성의했다. 리허설 등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공연 전날 입국했어야 하는데 그는 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기다리던 취재진은 헛탕을 치고 돌아갔어야 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공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인 오후 5시에 한국에 도착했다. 입국 지연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리허설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간단한 사운드체크만 이뤄졌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 역시 고척스카이돔 화장실에서 진행했다.
65만원을 주고 리허설 등을 먼저 볼 수 있는 '밋앤그릿' 행사를 신청한 관객들은 리허설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미국 측에서 진행한 일"이라며 추후 절차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만 할 뿐이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국에서 첫 콘서트를 하며 국내 팬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공연 또한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무성의한 태도와 절차,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 등은 그가 과연 슈퍼스타인지 의심하게 할 만큼 실망만 줬다. 이럴거면 왜 내한공연을 하려고 했는지 빈축만 사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백지영, 남편 정석원 디스 "육아+살림 빼고 다 잘해"
[단독]지코, 태양 새 솔로 앨범 피처링 참여 '특급 만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