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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수익 빼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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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수익 빼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입력
2017.08.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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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사 순익 35% 늘었지만

충당금ㆍ배당ㆍ세금환급 등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일회성 요인을 빼면 사실상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 8개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4,19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497억원)보다 35.2% 늘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6,312억원의 순익을 올려 작년(3,552억원)보다 77.7%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일회성 요인 덕이었다. 올해부터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2,758억원의 충당금 환입 효과가 발생했고, 비자카드 지분매각 수입(800억원)도 순익에 반영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보다 15%(278억원) 늘어난 2,135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역시 지분 19.9%를 보유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배당액(399억원)이 상반기 실적에 포함됐다. 현대카드도 올해 상반기 순익이 1,3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9억원 증가했지만 여기엔 돌려받아야 할 법인세(383억원)가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24억원 마이너스가 된다.

이 밖에 국민카드의 순익은 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고, 비씨카드(921억원)와 우리카드(619억원)도 각각 2.1%, 1.6%씩 소폭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751억원의 순익을 내 전년대비 93.6%나 늘었다. 반면 롯데카드는 612억원으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익이 감소(-13.5%)했다.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약 3,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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