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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독립운동가 5인과 임청각 작정한 듯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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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독립운동가 5인과 임청각 작정한 듯 재조명

입력
2017.08.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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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태준ㆍ장덕준ㆍ남자현 등 거론

이상룡 본가 임청각도 재조명

“한일관계 걸림돌, 日 역사인식 부침” 일침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사를 새로 썼다.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의사·기자·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을 위해 애쓴 애국지사의 이름을 부르며 숭고한 희생을 기렸고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범으로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과 본가인 임청각을 재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먼저 1917년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을 언급했다. 신규식 박은식 신채호 조소앙 등 14명의 독립운동가가 작성한 선언문은 국민주권설을 주장하고 임시정부 수립과 강령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복은 항일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애국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흘린 피의 대가였다”며 의사 이태준 선생, 기자 장덕준 선생,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선생, 과학자 김용관 선생,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피 흘린 희생자들이 “직업도, 성별도, 나이의 구분도 없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거명한 독립운동가는 대부분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뽑혔던 인물이지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의사인 이태준(1883∼1921)선생은 안창호의 추천으로 비밀 결사 신민회의 외곽단체인 청년 학우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김규식 선생에게 독입운동 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였다. 동아일보 기자인 장덕준(1892∼1920) 선생은 청산리전투에 대한 일본군의 보복으로 수천명의 조선인이 학살된 1915년 경신참변을 취재했으며 남자현(1872∼1933) 선생은 1919년 3·1 운동에 참가한 뒤 만주로 망명해 서로군정서·대한통의부 등 항일 단체에 가담한 독립군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김용관(1897∼1967) 선생은 1932년 ‘발명학회’를 조직하는 등 일제 탄압에 맞서 과학기술 대중화 운동에 앞장섰으며, 민족주의 성향의 영화 ‘아리랑’ 제작자로 유명한 나운규(1902∼1937) 선생은 3·1 운동에 참여 뒤 일본 경찰을 피해 간도지역에서 독립군으로 활약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 및 이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이 선생은 무장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망명한 뒤 경북 안동의 99칸 대저택인 임청각을 비롯한 가산을 처분한 자금 등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투사를 길렀다. 이에 일제가 임청각을 관통하는 철도를 부설하는 보복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반토막 난 모습 그대로"라며 "이 선생의 후손은 해방 뒤 고아원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임청각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최근 경북으로 휴가를 가는 이낙연 국무총리에게도 임청각을 추천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걸림돌은 과거사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인식의 부침에 있다”고 비판한 뒤 “일본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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