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잇따라 보호대책 절실
경북 상주시 서성동 왕산역사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14일 오전 주민 신고에 따라 확인한 결과 소녀상에 2, 3곳의 긁힌 자국을 확인하고 10여m거리에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훼손 부위는 이마 부분에 세로와 대각선 방향으로 미세하게 긁혀 있었고,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정용우 상주경찰서 수사과장은 “CCTV영상 분석을 통해 범행 일시와 용의자의 용모파기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통해 조기에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평화의 소녀상은 6,500여 만원의 시민 성금으로 지난해 10월 경북에서는 2번째로 설치됐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에 일본측의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후 전국적으로 80여개의 소녀상이 새로 세워졌다.
하지만 지난 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세워진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지는 가 하면 앞서 취객이 변을 누는 수난을 당했다. 지난 3월에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 두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하거나 법적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조례를 만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주=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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